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처벌을 받은 뒤 사회로 나온 출소자 재활시설은 필요하겠죠.<br> <br>그런데, 만약 나 자신이 살고있는 동네에 들어온다면 어떨까요.<br> <br> 쉽지 않은 고민인데, 최근 이런 시설이 수도권의 한 마을에 들어섰습니다.<br> <br> 주민들은 불안하다고 말합니다.<br> <br>현장카메라 백승연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경기 파주시의 작은 마을입니다. <br> <br>이 마을 한 가운데 출소자 재활시설이 생기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데, 무슨 일인지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.<br> <br>이른 아침부터 마을 곳곳을 살펴보는 주민들. <br> <br>시청 직원에게 CCTV와 비상벨을 달아달라고 요구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안전망을 설치해달라 이거거든요. 그러니까 어떤 방식이 됐든." <br> <br>[현장음] <br>"비상벨을 누르면 파출소나 긴급 기관에서 바로 올 수 있잖아요." <br> <br>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건, 출소자 재활시설 '금성의 집' 때문입니다. <br> <br>[마을 주민] <br>"불안한 정도가 아니에요! 길에 나올 수가 없다고요. 조금만 어두워지면" <br> <br>[조재현 / 마을 이장] <br>"평상시에 집에 있으면서 창문도 열어놓고 하던 분들이 지금 다 걸어 잠급니다." <br> <br>성범죄, 존속살인 등 장기복역 출소자 17명이 거주하는데 바로 앞에는 다가구주택이, 양옆으로는 단독주택이 있습니다.<br> <br>[학부모] <br>"소리쳐서 안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호루라기를 꼭 불라고 (아이들에게) 제가 얘기했거든요." <br> <br>[김형도 / 마을 주민] <br>"아무것도 모르고 제가 지난 6개월을 넘게 이 지역에 살고 제 딸을 이 지역 유치원에 보냈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나고." <br> <br>문제는 '금성의 집'이 이사온 지 6개월이 넘도록 주민들은 이 곳이 어떤 시설인지를 몰랐다는 겁니다. <br> <br>[조재현 / 마을 이장] <br>"2~3개월 전인가. 방문을 한 적이 있었어요. 뭐 하는 데냐 그랬더니 교육시설이라고 얘기를 해서, 단순히 그렇게만 알고만 있었습니다." <br> <br>기존 주택을 교정시설로 재활용할 경우 법적으로 허가사항이 아니어서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됩니다. <br> <br>'금성의 집'도 파주시에 단독주택을 '교정 및 군사시설'로 변경해 신청했을 뿐입니다.<br> <br>'금성의 집'은 20년 넘게 다른 지역에 있었지만, 대규모 주거단지가 생기면서 사실상 쫓겨났습니다. <br> <br>'금성의 집'이 원래 있던 곳은 경기 고양시인데요. <br><br>일대에 신축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자리를 옮겨, 지금은 공터만 남아 있습니다.<br> <br>[인근 상인] <br>"아파트에서도 민원 들어가고 저희도 말은 안 해도 대놓고 불안했죠." <br> <br>전국에 이런 생활관은 법무부가 운영하는 26곳과 민간단체 시설 8곳 등을 포함해 최소 30여 곳에 이릅니다.<br> <br>시설 관계자는 취업 훈련과 정서적 안정을 통해 재범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. <br> <br>[이정호 / 세계교화갱보협회 사무총장] <br>"태어나서 생일 축하를, 60대인데 생일 축하는 처음 받아본대요.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2년 동안 잘 교육 훈련해서 내보내줘요. 나갈 때는 이 사람이 취업할 수 있도록." <br> <br>'출소자들이 내 옆에 모여 산다', '누구에게나 거주의 자유는 있다'. 작은 마을에 불안한 공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 <br><br>현장카메라 백승연입니다.<br> <br>PD: 장동하 윤순용 <br>AD: 석동은 <br>작가: 전다정<br /><br /><br />백승연 기자 bsy@ichannela.com